詩 / 하경 김송원
어둠이 아직 드리우기 전
당신의 그리움은 황혼에 젖고
노을 빛 함성이 들려 올 때
당신의 형상은 피어 오릅니다
뜨거운 입김으로
온통 젖어 버린
당신의 언어를
이제
흩 뿌려진 대지에서
석양을 기다리는 노을처럼
강물에 목 축입니다
바람을 기다리며
언덕에 서서
저 멀리 손짓해 오는
당신의 전령이
시골집 굴뚝연기처럼
노을과 해후를 합니다
황혼 짙은 밤이면
흐르는 개울가에서
밤하늘 별들을 헤이며
젖어 흐르는 언어들을
새벽 바람에 말려서
막 잠이 깬
풀잎 위에 두고
나는 가렵니다 내일을 향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