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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스크랩] 소의 트림이 세계의 환경을 위협하는 주범 중 하나?

스톤^^ 2006. 8. 16. 09:32

 

너무 앞서 나가는 이야기인 듯싶지만 일부 과학자들은 믿거나 말거나 소가 내뱉는 트림이 지구의 생명을 위협하는 골칫거리라고 생각한다.

 

소의 트림에는 무색무취의 메탄가스가 함유되어 있다. 메탄은 우리가 가스레인지에 쓰는 그것과 기본적으로 같은 물질이다. 다른 말로 하면 메탄은 연소한다. 소는 하루에 200에서 400쿼트에 이르는 메탄가스를 트림을 통해 내뱉는다. 1년으로 따지만 5,000만 톤에 달하는 양이다. 이것은 농담이 아니다. 정말로 소가 배출하는 가스는 그 정도 분량이다.

 

과학자들은 소의 트림에서 배풀된 메탄가스가 대기 중에 떠다니다가 생길 수 있는 일에 대해 염려한다. 메탄은 잘 알려져 있다시피 온실효과를 부추긴다. 온실효과가 커진다는 것은 대기 바깥으로 빠져나가야 할 화학성분이 대기 중에 그대로 머물러 있게 되면서 지구상의 온도를 높인다는 것을 의미한다. 온실의 유리나 비닐 벽이 열기를 그 안에 붙잡아두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과학자들이 걱정하는 것도 그것이다. 기온이 올라가면 농작물 재배에도 지장이 있고, 극지대의 빙하가 녹아 대홍수를 초래할 수도 있다. 여름에는 너무 더워 외출은 엄두도 못 내게 될지도 모른다.

 

온실효과를 유발하는 것이 메탄만은 아니다. 차나 공장, 심지어 인간이 배출하는 것까지 포함한 이산화탄소는 온실효과를 가중시키는 데 더 큰 역할을 한다. 하지만 여기서는 소의 트림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으니 메탄에 대해서 더 살펴보자.

 

소는 어째서 그토록 엄청난 양의 메탄을 내뱉는가? 이는 그의 식습관에서 주원인을 찾을 수 있다. 소가 먹는 것은 삶아서 으깬 감자나 고깃국물이 아니다. 소들은 꼴(건초)과 풀을 먹는다.

 

꼴과 풀은 소화시키기에 쉽지 않은 음식이다. 소가 음식물을 소화시키는 단 두 가지 방법 중 하나는 아주 오랫동안 천천히 씹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소의 내장 안에 '혹위'로  불리는 기관이 있어서, 풀을 소의 몸에 이롭게 분해해주는 것이다. 그러나 혹위가 음식물을 완벽하게 소화시키기에는 한계가 있다. 그래서 음식이 다시 올라와 되새김질로 이어지거나 트림이 나오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고 이제 와서 갑자기 소를 비난할 수만은 없는 일이다. 소는 언제나 소였고, 저 옛날부터 계속 트림을 해왔다. 그렇다. 대기 중에 떠도는 메탄가스의 주범이 소인 것은 아니다. 그보다 대기 중의 메탄은 지푸라기, 늪, 휘발유, 아마존 우림의 화재 등에서 발생되며 심지어 흰개미도 여기에 가담한다.(한 연구자는 흰개미가 1년에 소보다 더한 1억 5,000만 톤의 메탄을 배출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니 진상을 살펴보면 이렇다. 흰개미에게 무엇을 탓하겠는가? 소는 훨씬 크고, 눈에도 잘 띈다. 흰개미의 경우, 트림을 한다고 짐작이나 할 수 있겠는가만은 소의 트림은 상상만 해도 대단하다. 그리하여 소가 만만하게 타깃이 되는 것이다.

 

"이녀석, 순진무구한 눈망울로 능청맞게 꺼억꺼억 트림을 해대니 지구가 이모양이지!" 하고 윽박지르기에는 역시 흰개미보다 소가 제격인 것이다. 게다가 소는 그 수도 예전보다 엄청나게 많이 늘어났다. 한 통계에 따르면 지구상에는 12억 마리가 넘는 소가 있다고 한다. 그만틈 트림의 양도 엄청나게 많아졌을 것이다.

 

그러면 어찌하면 좋을 것인가? 소에게 소화제라도 먹여야할까? 이것은 사실 별로 나쁜 생각이 아니다. 어떤 과학자는 메탄가스의 발생을 줄이는 약을 특수제조해서 소에게 먹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주장한다.

 

알고 싶은 것도, 알아야 할 것도 많은 참으로 놀라운 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