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톤^^ 2006. 12. 6. 00:29










거울을 보며



시간이 빨리 간다

거울을 보면 시간이 지나간 자취가 깊은데

무표정한 얼굴로 나는 희미해지려 애쓴다



늙은 잎들을 흩우는 바람에 실려 시간이 간다

깊은 숨을 쉴 때마다 사라지는 푸른 계절의 흔적들

쇠잔한 웃음지며 나는 애써 태연하다



내가 살아 온 시절의 말과 몸짓들

희망과 눈물과 혹은 기쁜 외침들

한때는 명료했을 아픔 모두

시간이 가져간다



시간이 빨리 간다

너를 사랑하는 시간이 간다


출처 : 시인과 비둘기
글쓴이 : 칼릴지브란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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