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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ventures
스톤^^
2007. 3. 27.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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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Pipe Line
02. Le`ts Twist Again
03. Tequila
04. Shanghied Twist
05. My Blue Heaven
06. Hawaii Five O
07. jango
08. Proud Mary
09. Wipe Out
10. Keep on Running
11. Guitar Twist
12. Woolly Bully
13. Cotton Field
14. Dark Eyes Twist
15. Besame Mucho Twist
16. California Dreaming
17. Apache 18. Danny Boy
19. Sugar Sugar
20. Love Potion No.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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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기타를 본격적으로 배우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는 필수 교본이라고 할 수 있는
그룹이었다.
1960년대 초 미국에서 탄생한 벤처스는 락이나 헤비메탈 그룹과는 달리 오직 기타연
주곡으로, 60년대 전세계적인 트위스트 붐과 함께 미국은 물론 특히 한국,일본에서도
선풍적 인기를 얻은 4인조 인스트루멘탈 그룹이었다.
고교시절 나 역시 단순히 코드를 진행하는 기타반주에 식상한 터에 좀 더 난이도가
높은 기타연주를 위해서 벤처스곡을 독학으로 연습하기 시작하였다.
먼저 카세트테이프로 그들의 연주곡 멜로디를 완전히 귀로 암기한 다음 악보를 보고
연습하는 방법으로 그들의 연주곡을 하나하나 섭렵해 나갔다.
정말 악보집이 너덜거릴 정도로, 왼손가락에 못이 박힐 정도의 하드트레이닝 이었다.
그들의 출세곡 Walk Don’t Run, 열정적인 드럼연주가 인상적인 Wipe Out,라디오 음악
프로인 탑튠쇼의 시그널이었던 Pipeline, 역시 음악방송 시그널로 사용된 Telstar,
그밖에 Jango, Apache, Dimondhead, Runaway, Bumblebee, 베사메무쵸,그리고 설운도의
추억의 트위스트란 노래가사에도 언급된 그 유명한 샹하이트위스트 등 주옥 같은 기타
연주곡이 그것 이었다.
월남전 영화 알포인트에서도 카세트에서 흘러나오는 상하이트위스트 음악에 맞춰 신나게
춤추던 한국군 병사들의 모습이 묘사 될 정도로 벤처스, 특히 상하이트위스트는 60~70
년대 초 젊은이들에게 큰 인기를 얻었다.
학창시절 그리고 군복무 시절 사람들 앞에서 맛보기로 벤처스 연주곡 몇 곡을 기타로
연주해주면 뻥을 좀 보태서 모두 뒤로 자빠질 정도의 폭발적인 위력을 발휘했었다.
특히 샹하이트위스트의 애들립부분에서 모두가 입을 다물지 못하고 넋을 놓고 바라보던
기억이 난다.
나 또한 기타 하나로 여러 사람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다는 것에 보람과 자긍심도 느낄
수 있었고 이로 인해 나의 사고와 성격의 변화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다고 생각된다.
(너무 거창한 비약인가? ㅎㅎ)
지금 젊은 세대들이야 기타에도 관심 없고 더욱이 벤처스라는 그룹도 알 턱이 없겠지만
그 시절 나를 비롯한 기타 매니아 들에게는 벤처스는 최종 목표였다.
세월이 흘러 이제는 그들의 곡을 방송으로 들을 수는 없지만 며칠 전 우연히 음악
사이트에서 벤처스의 곡들을 발견하고 얼마나 반가웠는지……
나도 마지막으로 기타 잡아본 지가 20여 년이 흘렀지만 그들의 연주를 들으며 아직도
머리속에서 기타 마디와 손가락의 움직임을 떠올릴 수 있었다.
그리고 벤처스의 음악으로 인해 여러사람 앞에 나설 용기와 자신감을 회복하기 시작한
그 시절을 그려보았다.
기타에 빠졌던 그시절의 소품들....애지중지하던 세고비아 기타, 세광출판사 발행 노란
표지의 악보집, 화투짝을 잘라서 만든 피크(그땐 삐꾸라고 했었지..), 음높히 조절하던
카포.... 지금은 다 없어진 나의 애장품들이 그들의 음악이 흐르며 하나씩 머리속에서
흘러가고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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