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 淸淨心 권순희
내가 먹는 밥 한 공기 속에
콩,현미,잡곡만 들어있는 게 아니다
너도 있다
오늘과 같이 지친 허기가
꼼지락 거릴 땐
목련 꽃잎에 너를 쌈 싸
꼭꼭 씹어 명치 끝이 따갑도록 먹고
실핏줄이 질리도록 너를 불어 넣어
흰 바람의 빈 배도 채워준다
이제 오월이 집을 지은 내 뱃속
좁다란 방안에선
전등불 하나 커피를 마시고 있다
네가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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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백지영/사랑안해
그럴려고 그랬어 돌아 가려로
너의 차가움엔 그래 다 이유 있었던 거야
나를 만지는 너의 손길 없어진
이제야 깨닫게 되었어 내 맘 떠나간 것을
설마 하는 그런 미련 때문에
그래도 나는 나를 위로해
이제 이러는 내가 더 가여워
이제라도 널 지울 거야 기억의 모두를
이제 다시 사랑 안해 말하는 난
너와 같은 사랑 다신 만날 수 가 없어서
사랑할 수 없어서
바보처럼 사랑 안 해 말하는 널 사랑한다
나를 잊길 바래 나를 지워줘
바보처럼 몰랐어 너의 두 사람
아직 기억하려던 그건 그래 다 욕심이야
다짐했건만 왜 이런지 눈을 떠 지나간 너에게 기도해
나를 잊지 말라고 제발 지금 내가 바라는 거는
내 얘기 너무 쉽게 하지 마
차라리 나를 모른다고 말해줘
시간지나 알 게 될 거야 내 사랑의 가치를
내가 없는 내가 아닌
그 자리에 사랑 채우지 마
혹시 만날 수가 있다면 사랑할 수 있다면
아프자나 사랑한다 지켜보며
사랑한다~~~~~~~~~~~
그 말 한마디를 하지 못해서.....
출처 : 산이중학교 14회 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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