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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가을이 오는길~~~

스톤^^ 2006. 9. 25. 14:18

 

 

한여름 태양을 닮아

한껏 타오르던  사루비아가 시들고 있습니다.

 

좀체

사글어들지 않을듯한

꽂꽂한 모습도

무엇으로도 퇴색하지 않을 듯 하던

검붉은 자태도 갈빛으로 물들어

이 가을에

씻겨가고 있습니다.

 

가을이

이렇게 오고 있습니다.

 

여름에 피어버린 꽃은

거두어 들이고

이파리는 비비말려

떨어지게 하고

열매맺지 못한 것들에는

쓸쓸함을 더해주고

풀로만

이름 지어진

그래서 누구에게도

무엇이 될 수 없었던 것들에게는

꽃잎도 아닌 꽃잎

줄기도 아닌 줄기로 나마

피어나게 하며

 

가을이

이렇게 오고 있습니다. 

 

 

 

 

 

 

 

출처 : 한국네티즌산악회(뫼리꾼산악회)
글쓴이 : 설악반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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