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태양을 닮아
한껏 타오르던 사루비아가 시들고 있습니다.
좀체
사글어들지 않을듯한
꽂꽂한 모습도
무엇으로도 퇴색하지 않을 듯 하던
검붉은 자태도 갈빛으로 물들어
이 가을에
씻겨가고 있습니다.
가을이
이렇게 오고 있습니다.
여름에 피어버린 꽃은
거두어 들이고
이파리는 비비말려
떨어지게 하고
열매맺지 못한 것들에는
쓸쓸함을 더해주고
풀로만
이름 지어진
그래서 누구에게도
무엇이 될 수 없었던 것들에게는
꽃잎도 아닌 꽃잎
줄기도 아닌 줄기로 나마
피어나게 하며
가을이
이렇게 오고 있습니다.
출처 : 한국네티즌산악회(뫼리꾼산악회)
글쓴이 : 설악반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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