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는 말이 있다. 도저히 '급'이 안 맞는 사람이 아니고서야 일단 자리에 앉혀 놓고 보면 웬만큼 자리 값은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급'이 안 되는 사람이 분수에 넘치는 자리에 가는 경우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능력에 부치는 자리를 감당하지 못하는 본인도 버겁고, 그걸 견뎌야 하는 부하 직원들도 괴롭다. 물론 무능한 인물을 잘못 기용한 조직도 비효율의 대가를 톡톡히 치러야 한다. "조직체에서 모든 구성원은 자신의 무능력이 드러날 때까지 승진하려는 경향을 보인다"는 것이다. 이른바 '피터 원리(The Peter Principle)'다. 상위 직책을 맡고, 결국은 자신의 무능력이 드러나는 단계까지 승진하게 된다. 자신의 능력을 넘어서는 자리로 승진한 사람은 직감적으로 그게 마지막 자리임을 안다. 그러나 절대로 그런 사실을 인정하거나 자발적으로 자리를 포기하지 않는다. 그 대신 자신의 무능을 감추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한다. 이때 나타나는 증상이 책상을 깨끗하게 정돈해야 안심이 되는 종이 공포증, 서류를 산처럼 쌓아 놓는 문서 중독증, 의미 없는 말을 장황하게 늘어놓는 만연체 화법, 부산하게 돌아다니는 책상 기피증, 끊임없이 전화로 무언가를 떠들어대는 전화 중독증, 업무 성과를 가시적으로 보여 줘야 직성이 풀리는 도표 집착증 등이다. 급이 안 되는 인물의 낙하산 인사는 이 원리의 유효성을 기어코 입증하고야 말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이미 무능이 드러난 인물을 계속 다른 자리로 돌려쓰는 회전문 인사는 피터 원리의 창의적인 변용이다. 정책의 실패를 인정하지 않고, 잘못된 것은 남의 탓으로 돌리고, 성과는 없이 홍보에만 열을 올리는 정부의 행태는 무능이 드러났을 때 나타나는 전형적인 증상이다. 능력도 능력이라면 뭐라 할 수 없지만. 2006.10.30 20:43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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