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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데스 페라도" 중에서 Cancion Del Mariachi

스톤^^ 2007. 2. 12. 00:48
 
 

 

18세 이상 / 104분 / 액션 / 미국
· 감 독 로버트 로드리게즈
· 출 연 안토니오 반데라스(마리아치), 셀마 헤이엑(까롤리나), 조아킴 드 알마이다(부초), 쿠엔틴 타란티노(픽업 가이), 스티브 부세미(부세미)
악랄한 마약 밀매상 부초에 의해 사랑하는 여인과 한쪽 손을 잃은 검은 머리의 사내가 복수를 위해 길을 떠난다. 그가 가진 것은 오직 낡은 기타 케이스 하나, 그러나 그 안에는 상상을 초월하는 엄청난 무기가 들어있다. 이름도 없는 이 사나이는 그저 스페인어로 악사라는 뜻의 마리아치(El Mariachi: 안토니오 반데라스 분)라고 불리운다.
기타 케이스를 들고 다니는 사내가 부초(Bucho: 조아큄 데 알메이다 분)를 쫓고 있다는 소문이 곳곳에 퍼진 가운데 마리아치는 부초 일당의 비밀 아지트인 까페를 찾아낸다. 눈깜짝할 사이, 까페에서 술을 마시던 부초의 부하들과 마리아치는 총격전을 벌이고 까페는 피범벅이 된다. 마리아치는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지지만 큰 부상을 입고 서점으로 피신한다. 영문도 모른채 불청객의 방문을 받은 서점의 여주인 까롤리나(Carolina: 살마 아예크 분)는 마리아치의 상처를 치료해 주다 사랑에 빠지고, 둘은 곧 격렬한 사랑을 나눈다. 그러나 서점은 부초의 도움으로 운영되는 곳. 까롤리나 역시 별수 없는 부초의 조직원이었던 것이다.
마리아치가 서점에 있음을 눈치 챈 부초는 부하들을 보내 그를 죽이도록 명령하고, 서점은 또다시 전쟁터가 된다. 모든 것을 잃은 까롤리나는 마리아치에게 자신의 운명을 맡기기로 결정한다. 결전의 날, 마리아치는 까롤리나와 함께 부초의 은신처로 잠입한다. 그러나 마리아치 앞에는 또다른 시험이 기다리고 있다. 마리아치가 복수의 날을 갈며 찾아 헤매던 부초는 자신의 형. 갈등하는 사이 부초의 야비한 총구는 까롤리나를 겨누고, 상처로 얼룩진 마리아치의 손은 가늘게 떨리는데.
2년 전 불과 스물네살의 영화과 학생이 단돈 7000달러(우리돈 약 500만원)로 만든 영화 한편이 헐리우드를 뒤흔들었다. <엘 마리아치> - 개런티가 없어 친구와 친척들을 배우로 쓰고, 카메라 이동차를 살 돈이 없어 유모차에 카메라를 달아 촬영했다는, 온갖 믿기지 않는 얘기속에 화려하게 등장한 이 영화는 언론의 격찬을 받으며 감독 로베르토 로드리게스를 일약 신데렐라로 만들었다. <데스페라도>는 로드리게스가 <엘 마리아치> 때와는 비교할 수 없는 풍요로운 조건 속에서 만든 영화다. 우선 메이저인 콜롬비아 영화사의 든든한 재정 지원을 받았고, 현재 헐리우드에서 가장 촉망받는 안토니오 반데라스를 주연으로 내세웠다.
한쪽 손과 사랑하는 애인을 잃은 기타리스트의 처절한 복수전, 살인 무기가 가득 든 기타 케이스, 감미로운 노래가 언제 피튀기는 총격전의 서곡으로 돌변할지 모르는 긴장... 이 모든 요소가 철저하게 계산된 쇼트와 낭비없는 화면속에서 정교하게 짜여진 수작 <데스페라도>는 상상력과 자본의 행복한 결합으로 평가되었고,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새로운 것을 갈망하던 관객들은 이 자신만만하고 패기넘치는 영화에 컬트 액션이라는 신조어를 선사했다. <데스페라도>의 액션은 표현의 한계를 넘어서는 파격적인 것이지만 결코 잔인하거나 흉칙하지 않다. 이유는 바로 액션을 실어나르는 라틴 음악의 경쾌함. 라밤바의 달콤하고 발랄한 음악으로 우리에게 친숙한 로스 로보스와 그동안의 반정부 활동으로 20년만에 고국 칠레에서 공연을 가질수 있었던 그룹 산타나, 그리고 다이어 스트레이츠가 엔딩 크레딧을 화려하게 장식한다. 로베르토 로드리게스의 정신적인 후원자이자 둘도 없는 친구인 <펄프픽션>의 감독 쿠엔틴 타란티노의 깜짝 출연도 영화의 재미를 더해준다.